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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시장] 당신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합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은 서울의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자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한 청춘들의 땀과 눈물이 짙게 밴 공간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삶과 애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은 아무래도 음식일 수밖에 없다. 

슬플 때는 밥을 먹어서 힘을 내고, 기쁠 때는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더욱 행복해하는 것이 한국인의 정 문화인 탓이다. 

그리고 여기, 관악구 신림동 사람들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함께 하는 곳 신원시장이 있다. 

신원시장은 지하철 신림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한다. 

시장까지 오는 길목에 원조민속 순대타운이 자리하고 있어 자칫 순대의 유혹에 빠져들기 쉽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도림천을 건너 신원시장에 도착한다면 순대보다 더욱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길이 험난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장 이용객들을 위한 무료배송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공동 쿠폰발행 등의 고객 맞춤 서비스도 심심찮게 진행된다. 

신원시장은 도림천 주변에서 물건을 내다 팔던 노점들이 발전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 시장에는 120여 개 점포에서 농수산물과 음식류, 생활잡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잎 푸른 채소와 붉고 짙은 과실, 뽀얗거나 탱글한 버섯류, 속이 꽉 찬 배추 등

 질 좋은 농산물이 준비되어 있는 덕에 인근 요식업자들도 이곳을 찾아 장을 보곤 한다. 

각종 해산물도 질적, 양적인 면에서 압도적이다.

 생물 아구, 생물 참대구, 생물 우럭, 간재미를 비롯한 생물류가 깨끗이 손질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수조 안에서 찰랑거리는 물과 그 안에 담긴 어패류와 갑각류는 가히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불케 한다. 

한 점 한 점 정성껏 회 뜬 회 접시도 인기가 많다. 

인근에는 건어물이나 축산물 판매 점포도 있기 때문에 취향대로 골라 담을 수 있다. 

방앗간 앞에는 잡곡류가 빼곡하다. 포대마다 참깨, 들깨, 콩 등의 잡곡이 가득 담겨 있으며, 

식혜나 조청을 만들 때 사용하는 엿기름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잘 마른 태양초 고추도 포대 째로 진열되어 있는데, 그냥 가져갈 수도 있고 빻아서 가루를 내어 가져갈 수도 있다. 

비타민 보충의 원천인 과일상도 향긋한 과일향에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고시생, 공시생, 취준생 등 다가오는 일출을 기다리며 아직은 어두운 인생의 새벽길을 지나고 있는 청춘들에게 무엇보다 그리운 것은 ‘집밥’이 아닐까 싶다.

 반찬가게에 가면 부모님 뻘 상인들이 정성껏 만든 김치와 반찬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인생의 외로움과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백팩을 메고 시장을 오가는 청년들도, 직장에서 퇴근하여 식구를 챙겨야 하는 장년들도 상인들에게는 자식뻘, 조카뻘이 많다. 

제 가족을 먹이는 정성으로 만든 각종 먹거리가 이곳 신원시장에 있다. 

낯 모르는 청년들을 키우고, 고된 시장 일로 제 자식을 키웠을 부모님의 음식들이다. 

뜨겁게 달군 철판 위에 국자 가득 반죽을 퍼서 쏟아부으면 곧 지글지글 소리를 내면서 익어간다. 

김치전, 파전, 호박전 등 각종 전류가 인심도 좋게 빚어진다. 좋아하는 전을 골라 담는 재미가 있다. 

통으로 꼬치에 꿰어 익히는 전기구이 통닭이나 닭강정, 후라이드 치킨 등도 젊은 층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돼지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식자원이다. 

머리고기는 눌러서 편육으로, 살코기는 잘 구워서 쌈으로, 발은 잘 끓여내어 족발로, 내장은 비우고 채워서 순대로 만들어 먹으니 말이다.

 신원시장에서는 돼지를 이용한 매우 다양한 간식, 야식, 안주류를 판매하고 있으니 밤이 긴 청년들에게 쉼터와 같은 곳이라 하겠다. 

신원시장은 지하철 2호선 신림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이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관악05, 관악10번 버스를 타고 

동부아파트(21-677), 삼모타워앞(21-582), 구신림극장(21-913), 봉림교(21-912)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3분 거리로 가깝다. 

주차는 신원시장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요금은 매 5분당 2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