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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강서원]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 박태보를 추모하다 

경기도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기슭에는 조선 후기 대학자인 서계 박세당의 고택과 그의 둘째 아들 박태보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노강서원이 있다. 

조용하고 작은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소박한 모습의 노강서원은 찾아오는 사람들이 드물어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조용히 사색하고 싶을 때 한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박세당 고택과 노강서원은 하나의 동선상에 위치한다. 

박세당 고택은 수락산 초입에 있으며 500년 넘은 느티나무와 400년 된 은행나무가 시원스럽게 마당에 서 있다. 

그리고 수락산 계곡을 따라 약 500미터 정도 올라가면 노강서원이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 이 서원은 경기도 기념물 제41호로 지정되어 있다.

노강서원은 조선 숙종 때 문신인 박태보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폐쇄되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이 서원 역시 조선시대 다른 지방의 서원들과 마찬가지로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왔으며, 한국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68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복원하였다. 

노강서원의 건물로는 사우, 동재, 서재, 삼문, 고직사 등과 출입문이 있으며 교육장소로 사용되는 강당은 따로 두지 않았다. 

외삼문을 지나 서원 안으로 들어서면 유생들이 머물던 동재와 서재가 자리하고 있고, 정면 중앙으로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박태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박태보는 젊었을 때 장원급제를 할 정도로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학문이 깊고 높아 당대 명망있는 선비들과 깊은 교우가 많았다고 한다. 

1689년 기사환국 때 인현황후의 폐위를 강력히 반대하다가, 진도로 유배 가는 도중 노량진에서 사망하였다. 

정재 박태보의 일대기를 생각해볼 때 역사적 의미가 상당한 서원임에 분명하다.

사당은 박태보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동재와 서재는 온돌방으로 꾸며 유생들이 공부하면서 기거하는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1칸 규모로 앞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1694년(숙종 20)에 모든 죄를 사면받고 그의 충절과 학문이 높이 평가되어 반남박씨 대종중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뜻으로 

해마다 3월과 9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충절의 표상인 정재 박태보의 기개와 절의의 정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노강서원 안에는 인현왕후 폐위를 반대하여 올린 상소문을 적은 병풍과 위패를 함께 모시고 있는데 위패를 보며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 박세당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잠시 생각에 빠지게 된다.

거침없는 충언이 담긴 말로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박태보의 충심과

 아버지 박세당이 젊은 나이의 아들을 먼저 보낸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노강서원은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있다. 

과거 역사의 흔적을 찾아 역사 학습을 통해 진정한 용기를 배울 수 있는 노강서원은 천천히 거닐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노강서원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의정부버스터미널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08-153) 정류장에서 

직행 3100번 버스를 타고 장암주공5단지앞(08-190) 정류장에서 

지선 1154번 버스로 환승 후 장암역.석림사입구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4분 거리이다. 

주차는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장암역 환승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