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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제골벽화마을] 쉬엄쉬엄 걷는 마을여행, 시간을 거슬러 추억을 만나다 

시간을 거슬러 추억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순천시 남정동에 있는 남제골벽화마을이다. 

이곳은 예술가와 중고등학생, 미술단체, 순천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아름다운 마을길이다. 

누구나 쉬엄쉬엄 걸으며 벽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골목길로 아이들에게는 꿈과 미래, 어른들에게는 마음의 여유와 추억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여러 지역 사람들이 모여들어 형성된 남제골은 실개천이 흐르는 아담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실개천 복개 공사 후 사람들이 하나 둘 거처를 옮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이를 안타까워하던 이들이 옛집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예전 실개천을 생각하며 물고기를 그리고,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 모습을 담았다. 

 

남제골벽화마을은 그렇게 크지 않아서 천천히 둘러 보기 좋은 곳이다. 

남제골 사업을 통해 골목길 환경을 정비하고 경로당과 쉼터를 조성하였다. 

그리고 주민들 집마다 개성 넘치는 우체통을 만들어서 설치하였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하나 둘 다시 남제골을 찾았고, 알콩달콩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벽화를 감상하며 450미터 남짓한 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남제골벽화마을의 테마는 ‘쉬엄쉬엄 마을여행’ 이다. 

테마에 맞게 거리에 있는 벽화들은 미술관을 찾은 것처럼 그림 하나 하나 천천히 감상하며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그려진 그림들과 재미와 익살이 가득한 벽화들을 보고 있으면 입가엔 자연스레 미소가 번지고 기분까지 좋아진다. 

 

대부분의 벽화 마을들은 변화가 필요한 오래된 마을이나 낙후된 곳들이 많다. 

남제골벽화마을도 마찬가지였다. 

생동감 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벽화를 그려 넣었고, 그림을 보기 위해 조용한 마을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마을에는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소박한 마을길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벽화들은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름다운 남제골의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마을 골목길 곳곳에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남제골벽화마을에 들어서기 전 마을여행을 더욱 재미있게 구경하기 위해선 네 가지 할 일이 있다. 

첫째, 집집마다 개성 넘치는 예쁜 우편함을 구경하는 것. 

둘째,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친환경도시락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것. 

셋째, 작은 마을 우물 속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 

넷째, 희망나무에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보는 것이다. 

이 네 가지만 챙겨본다면 보다 더 즐거운 마을여행을 할 수 있다. 

 

벽화가 없었다면 생기 없는 평범함 시골 마을이었을 남제골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색다른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 모습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스산한 회색빛 골목이 화사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골목으로 다시 태어나 주말이면 카메라를 맨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남제샘’이라는 작은 우물은 이곳 마을에 남아 있는 유일한 우물로 과거 마을 주민들이 도르래로 물을 길어 빨래를 했던 곳이다.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모여있는 집들, 그 가운데 진지한 표정으로 피리를 불고 있는 아이의 실감 나는 얼굴과 마주하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 외에도 요술의 숲, 귀여운 고양이, 학교 가는 아이들, 추억의 슈퍼맨까지 재미있는 그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천천히 들여다 보게 만든다. 

이 모든 공간이 남제골벽화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색다른 포토존이 되어주고 있다. 

 

정겨움이 묻어난 벽화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산책하듯 걸어볼 수 있는 남제골벽화마을은 경사가 많지 않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사실감 있는 벽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어떤 벽화는 미소 짓게 만들고 어떤 벽화는 생각하게 만든다. 

걷는 내내 지루함 없이 둘러볼 수 있고 골목골목 그려진 벽화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의 향수를 아이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남제골벽화마을은 순천역에서 자동차로 약 1.5키로미터 떨어진 순천제일대학교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기차를 타고 순천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갈아 타고 제일대학(3260862)(3260861), 덕월신보아파트(3260230)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