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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주교좌성당] 사색의 시간으로 마음의 묵은 때를 씻다 

명동성당이나 전주 전동성당은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성당은 종교적 의미를 떠나 우리의 문화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 역시 그런 곳 중 한곳으로 성당이 지어진 1953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를 가득 담고 있는 곳이다. 

또한 2020년 tvN 드라마 배수지, 남주혁, 김선호 주연의 <스타트업>에 방영되면서 성당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위치해 있는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은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을 주보로 모시고 있다. 

1953년에 건립되어, 2001년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된 역사와 전통을 품은 성당으로 2004년 의정부 교구 출범과 함께 주교좌의정부성당으로 승격되었다. 

다른 성당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함 성당이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의정부성당이 주교좌로 지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의정부주교좌성당이 경기 북부 지역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는 이유만은 주교좌성당이 된 것은 아니다. 

70년이 넘는 역사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의정부성당은 경기 북부 지역에 있는 공소는 물론 

동두천, 의정부1동, 용현동, 호원동, 신곡1동 성당을 분가한 ‘어머니 본당’ 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곳이다.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은 원래 1934년에 건립된 양주 덕정리성당에서 출발하였다. 

덕정리로 옮겨오면서 의정부 본당으로 불리던 것이 의정부4동 성당(현 의정부 1동 성당)을 분가하면서 

의정부2동 성당으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고, 지금의 의정부주교좌성당으로 변경되었다.

의정부주교좌성당은 1953년 이계광 요한(제3대 주임) 신부에 의해 건립된 사적지 성당으로 현재 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3년 대성전을 지어 봉헌하게 됨으로써 주교좌성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은 일찍이 성모유치원과 종합병원인 성모병원 그리고 신우신용협동조합의 설립으로 교육, 의료, 경제 등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해오고 있다.

의정부주교좌성당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작은 성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성당 건립 당시 회천면 덕정리 돌산에서 채석한 돌로 의정부 지역 석공들이 지어 외관에서부터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또한 문을 열고 성당에 들어선 순간, 예전 모습 그대로 간직한 성당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성당 안에는 옹기종기 앉을 수 있는 작은 의자들과 굵고 근엄한 기둥이 없는 정겨운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에어컨 대신 몇 미터 간격으로 늘어선 선풍기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성당 뒷자리에 가만히 앉아 조용히 사색에 잠기면 노래하듯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너머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면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에 잠시나마 여유로움이 느낄 수 있다.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은 일반적인 성당의 건축양식과 조금 다른 본당의 모습이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비교적 아담한 규모의 성당임에도 불구하고 성당이 가지고 있는 성스러움과 위엄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김대건 신부의 동상 주변으로 신자들이 순례하듯 기도할 수 있는 십자가의 길이 마련되어 있고, 그 길을 따라 휴식공간과 작은 연못도 조성되어 있다. 

화려함과 세련됨보다는 오랜 손때가 묻은 듯 정겨움을 전해주는 소박한 멋이 있는 연못 주변을 걷다 보면 마음의 묵은 때가 정화되는 느낌마저 든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마음에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고,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 공간이 필요하다면 의정부주교좌성당을 찾아보아도 좋다.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의정부버스터미널 근처에 있는 버스터미널. 신도브래뉴아파트(08-157) 정류장에서 

21번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서부광장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4분 거리이다. 

주차는 천주교 의정부주교좌성당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