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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구름도 머물고 바람도 쉬어가는 아름다운 절 

서산시 부석면도비산 중턱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는 부석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사찰 주변으로 큰 키의 고목들이 많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소박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좋아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특히 아름다운 서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일몰 전망대와 안양루 옆 그네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가장 아름다운 서해 풍경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부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의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충남남도 문화재자료 제195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찰의 큰 법당인 극락전을 비롯해 심검당, 요사채, 산신각, 안양루가 남아 있는 부석사는 특이하게도 대웅전이 없다. 

부석사로 오르는 길은 오롯이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데, 

벚꽃이 피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초록의 향연이고 가을이 되면 색색이 고운 단풍이 물들어 어느 계절에 찾아도 조용하고 좋다. 

부석사의 전각들은 도비산 자락의 풍경과 잘 어우러져 멋스럽기 그지 없다. 

경북 영주에 있는 부석사와 이름이 같은 서산의 부석사는 이름뿐 아니라 공교롭게도 용이 된 선묘아가씨와 관련된 창건설화도 같다.

 의상대사가 신라로 귀국해 부석사를 창건하려 할 때 이 자리에 있던 도둑들이 극성을 부려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자 용이 된 선묘 아가씨가 나타나 돌을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신비를 보여주어 도둑들을 쫒아냈고, 의상대사가 무사히 절을 세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부석사의 뜻은 뜰 부, 돌 석을 써서 ‘돌이 떠있는 곳’이라 하여 부석사라 이름하였다. 

부석사 하면 아름다운 범종루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은은한 종소리가 매력적인 범종루에는 운판, 목어 법고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불교 사물에는 각각의 뜻이 담겨 있는데 범종은 땅을 향해 오랫동안 울림으로써 지옥에 빠진 중생을 주게한다는 뜻이고, 

법고는 육지에 네발 달린 짐승의 살갗을 두드려 내는 소리로 모든 뭍의 생명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한다는 뜻이 있다. 

그리고 운판은 맑고 은은한 소리를 내어 하늘을 나는 짐승을 구제한다는 뜻이고, 목어는 수증에 사는 생물들을 구제한다는 뜻이 있다. 

또한 목어의 경우 물고기가 잠잘 때 눈을 감지 않는 것에 비유해 스님들이 수행에 정진하여 득도하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석사의 이름에는 ‘뜬 돌’이란 뜻의 유래 말고도 또 하나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절에서 바다 쪽으로 꽤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검은여’라는 바위에서 유래된 것이다. 

서산 부석사가 있는 지역은 예전에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에 바닷물이 들어오면 ‘검은여’라는 바위가 물에 뜬 것 같아 보였다는 이야기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하고 조선 초에 무학대사가 중건했으며 근대에 와서는 만공선사가 수행했다는 기록이 있다. 

부석사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극락전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마애불이다.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을 새겨 놓았는데 그 모습이 아주 단아하다.

 또한 마애불 앞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시원하고 아름다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애불 위쪽에 만공선사가 수행했다는 만공토굴이 남아 있다. 

호젓하게 산책을 즐기며 서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부석사는 전망이 아름다운 사찰 중의 하나다.

 특히 일몰 전망대와 안양루 옆 그네의자 그리고 찻집이 있는 운거루에 앉아 있으면 이 누각 이름이 왜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잠시 머물다 가는 게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부석사에 하룻밤 머물며 자연과 하나되어 보내는 산사의 정취를 오래도록 느껴볼 수 있다. 

부석사는 대중교통 이용 시 서산공용버스터미널 근처 삼성생명(10-601) 정류장에서 일반631번 버스를 타고 부석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40분 거리이다.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이곳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주차는 부석사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