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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풍류와 낭만 찾아, 느림보강물길에 발길이 머물다

도담삼봉은 단양8경 중 가장 첫 번째로 손꼽히는 제1경이다.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3개의 섬으로 세 개의 바위가

 잔잔한 강물에 비친 도담삼봉 앞에 서면 자연의 위대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남한강의 푸른 물결과 주변의 풍광을 비단처럼 두르고 서 있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도담삼봉은 아름답게 피어나는 물안개와 봉우리 사이로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볼 수 있어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섬이 있는 호수를 뜻 하는 ‘도담’에 조선전기의 학자 정도전이 자신의 호인 ‘삼봉’을 붙여 ‘도담삼봉’이 되었다.

 정도전은 고려 말에 과거에 급제해 22세의 나이로 충청도 충주에서 관직에 입문하고, 이때부터 도담삼봉을 찾았다고 한다. 

아마 충주를 비롯한 남한강 곳곳을 누비다 이곳을 발견했을 것이다. 정도전은 남한강 푸른 강물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기암석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에 정자를 짓고 이곳에서 선비의 풍류와 낭만을 즐겼다.

 

정도전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담삼봉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전해져 오고 있다. 

원래 강원도 정선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더 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정선군에서는 단양까지 흘러들어온 세 봉우리에 대해 부당한 세금을 요구했다. 

그때 정도전이 말하기를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고, 외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없는 봉우리니 도로 가져가라” 했다는 것이다.

 이후 정선 사람들은 더 이상 이 세 봉우리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며 도담삼봉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자연풍광 뿐 아니라 조선의 대쪽 같은 학자의 기지까지 엿볼 수 있다.

도담삼봉을 더욱더 운치 있게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는 조망대와 

조망대를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는 공원은 화사한 꽃과 나무로 꾸며져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 공원의 곳곳에는 TV예능프로그램이 다녀간 흔적과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다양한 포토 존이 형성되어 있어 특별한 여행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강이 흐르고 멀리 숲이 있고 기암절벽을 이룬 바위섬까지 볼수록 빠져드는 도담삼봉을 보고 있으면

 겸재 정선이 왜 <도담삼봉도>를 그려 화폭에 담았는지 알 것 같다.

 

삼봉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붙였을 만큼 도담삼봉과 인연이 많은 

도담삼봉 한쪽에는 의자에 앉아 삼봉을 바라고 있는 정도전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또 정도전에 관한 이야기와 도담삼봉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단양팔경, 백두대간, 자연동굴 등을 소개하는 삼봉스토리관이 있다.

 예쁜 조형물들로 알차게 꾸며진 도담삼봉의 산책공원을 돌아보고 난 뒤 

이곳에서 조선 개국의 기틀을 마련한 삼봉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도담삼봉의 바로 근처에는 단양8경의 두 번째 명소인 석문이 있다. 

석문에 올라가면 도담삼봉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모습의 남한강 모습을 볼 수 있다. 

도담삼봉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석문도 도담삼봉 산책코스로 추천할 만한 단양의 관광명소 중 하나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어디든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단양의 도담삼봉과 석문에 가면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풍류 가득한 낭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도담삼봉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려면 단양시내 평동시장 혹은 고수대교 앞에서 여천리나 덕천리 행 버스를 타고 도담삼봉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도담삼봉 입구 쪽에 조성되어 있는 도담삼봉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일반 승용차는 3,000원 대형은 6,000원의 주차 요금을 지불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