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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옛담장] 수백년 전 고성의 옛 시간과 만나는 황토빛 돌담길 

역사와 문화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경남의 숨은 여행지 중 하나가 바로 고성이다. 

고성에는 공룡엑스포, 공룡박물관, 연꽃단지 등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고, 

해안도로가 아름다워 상족암군립공원에서부터 자란만을 거쳐 고성만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 부모님 품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마을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의 한곳이 바로 학동마을이다. 

이 마을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옛 담장 때문인데, 납작한 돌과 황토를 섞어 층층이 쌓은 옛 토석담의 풍경이 아름다워 고성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에 자리한 학동마을옛담장은 국가등록 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학동마을은 전주 최씨 안렴사공파의 집성촌으로 학동마을옛담장은 마을 뒤에 자리한 수태산에서 채취한 2~3센티미터 두께의 납작돌과 황토를 섞어 바른 층쌓기로 세운 돌담으로 

같은 방식의 석축을 쌓은 마을 건물의 기단 등과도 아주 잘 어우러진다. 

학동마을옛담장은 다른 마을의 담장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 모습이 매우 이색적이다. 

담장의 아랫부분은 납작돌로만 쌓고 그 위로는 납작돌과 황토를 섞어 쌓아 올렸다. 

이러한 담의 특징은 한 여름 홍수와 폭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바닥에 흐르는 물과 황토가 만나면 담장이 무너질 것을 염려해 이렇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우리 조상들의 반짝이는 지혜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옛 담장’이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학동마을옛담장’은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시멘트 벽이 아닌 돌과 흙이 어우러져 있는 돌담이 주는 정겨움을 가득 품고 있다.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180센티미터가 넘는 높은 담장도 있고, 집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낮은 높이의 담장도 있다. 

높이와 모양새는 조금씩 달라 같은 담장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집집마다 담장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적하고 고요한 시골 동네의 풍경을 고스란히 가지고있는 학동마을은 나무와 풀, 꽃들이 어우러진 담장 풍경이 아주 매력적이다. 

학동마을옛담장은 쭉 늘어선 담장 위로 넝쿨 나무가 운치를 더해주기도 하고, 담쟁이덩굴이 벽을 감싸듯 초록의 빛으로 물을 들이는가 하면 

바람이 불 때마다 담장 앞에서 하늘하늘 흔들리는 풀꽃이 한 장의 그림 엽서를 만들어낸다. 

꾸미지 않은 소박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돌담길은 느긋한 여유를 만끽하기 안성맞춤이다. 

마을이 고요하고 한적해 고즈넉한 풍경 속을 거닐 듯 산책하기 좋은 학동마을은 이름에서 마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과 관련이 있는데, 1670년 전주 최씨 선조의 꿈 속에 학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 

다음 날 그곳을 찾아가보니 과연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명당이라 믿고 입촌해 ‘학동’이라 명명하면서 형성된 유서 깊은 마을로 마을 돌담길도 예쁘지만 마을 안 대숲과 솔숲이 잘 어우러져 또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학동마을은 옛 담장인 돌담길 자체만으로 고즈넉하고 예쁘지만 마을을 품고 있는 주변 산세와 고가가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학동마을옛담장은 최근 SNS를 통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고성에서 꼭 가봐야 할 ‘인생샷포토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학동마을은 많은 가옥들이 새마을운동 당시 슬레이트 기와로 개량되었으나, 문화재자료 ‘육영재’와 ‘최씨고가’ 등 일부 전통가옥이 보존되어 있어 전통마을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옛 담장길을 느긋하게 거닐다 보면 다른 가옥에 비해 높은 담장과 웅장한 솟을대문의 한옥을 볼 수 있는데, 

이 한옥은 1809년 건립된 ‘최필간 고택’으로 정부가 지정한 명품고택으로 알려져 있다. 

학동마을은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고즈넉한 마을의 풍경과 마을 주변의 대숲 

그리고 돌담길을 따라 수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성의 옛 시간 속을 거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조상의 지혜가 돋보이는 돌담길을 따라 걷기 좋고, 옛 마을의 정취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스테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성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황토빛 돌담길을 따라 아련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학동마을옛담장은 흙 담장이 주는 정겨움과 포근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다. 

학동마을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 배둔-고성(고성)방면 버스 승차 후 고성읍 정류장에서 버스를 환승해야 한다. 

고성읍간이대합실 정류장에서 농어촌 고성-하이(부포.이화공원.가룡.하일.상족암)방면 버스 승차 후 학동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학동마을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