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여행 > 무성서원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특히 서원같은 경우는 한국의 전통 건축의 미를 살펴봄과 동시에 주변풍경도 아름다운 경우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문화재 중의 하나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서원 중 하나인 전북정읍에 있는 무성서원이다. 

국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은 무성서원을 포함해 현재 8군데가 있다. 

보통 서원의 이미지는 산속 깊은 곳으로 뒤는 산이요 앞은 강이 흐르는 풍경 좋은 자연과 함께 하는 곳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그러한데 전북 정읍시에 있는 무성서원은 마을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서원과 차이가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누구에게나 열린 곳으로 학문의 기회를 모든 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깊은 뜻으로 마을 가까이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무성서원을 찾으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문이 현가루이다. 

현가루는 지금으로 비유하면 학교 정문을 뜻한다. 

무성서원의 정문인 현가루는 1891년에 건립되었다. 

2층 누각의 팔각지붕으로 지어져 있으며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되어 있다. 

현가루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무성서원의 내부 모습을 탐방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 정문을 지나면 학생들이 교육하는 건물이 있기 마련이다. 

무성서원 또한 현가루를 지나면 지금의 교실을 의미하는 강당을 만나볼 수 있다. 

강당의 이름은 명륜당이다. 

중앙이 탁 트인 3개의 마루와 양쪽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강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현가루와 같은 팔각지붕으로 되어 있다. 

강당 전면에는 임금이 이름을 지어 새긴 편액이 걸려 있는데 1696년에 사액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강당 건물은 한 건물이지만 기둥이 세워져서 마당에서 바라봤을 때는 마치 3개의 마루로 나누어진 듯한 느낌을 주고 마루 공간은 앞, 뒤가 모두 트여져 있다. 

교육을 하던 강당 뒤로는 빨강, 파랑 태극무늬가 눈에 띄는 내삼문이 있고 그 문을 지나면 태산사인 사당이 있다. 

신라시대의 학자 고운 최치원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백성들을 위해 덕행을 펼친 최치원을 고맙게 여긴 백성들이 살아 있을 때부터 받들어 모시기 위해 지은 생사당이 바로 이 태산사이다. 

이 태산사는 지금의 무성서원의 시초가 된다.

 이곳을 구경하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태산사에 들어가는 내삼문의 높이가 매우 낮은 걸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사당인 태산사를 들어갈 때 고개를 숙이고 예의를 갖추라는 의미에서 문 높이를 낮게 하였다고 한다. 

무성서원에는 비석 또한 살펴볼 수 있다. 

강당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신용희 불망비와 무성서원의 강당을 개수한 중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호순 불방비가 있다. 

서원 밖 현가루 옆으로도 비석들이 세워져있다. 

무성서원 비석들은 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들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뜻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다. 

강당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지금의 기숙사라 할 수 있는 강수재 건물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강수재 건물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비석으로 병오창의 기념비도 만날 수 있다. 

전북 최초의 항일 운동이라 불리는 면암 최익현, 둔헌 임병찬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의병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다. 

무성서원은 처음부터 서원으로 지어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일반서원들과는 구조면에서, 위치면에서 모두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찬찬히 탐방하다 보면 이곳 역시 많은 백성들이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학문을 배울 수 있게 만들어진 서원이란 걸 알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학문을 계속하라는 뜻이라는 정문이름 현가루만 보더라도 

늘 백성과 함께 했던 고운 최치원의 깊은 뜻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 서원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에서 옛 교육의 장소를 살펴보며 서원에 깃든 뜻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정읍 여행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보아도 좋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은 입구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버스 이용 시 정읍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1-4번 버스를 타고 칠보초등학교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4분 거리에 위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