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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남헌(영일민속박물관)] 옛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담다 

경북포항에 자리한 영일민속박물관은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포항시와 포항문화원이 공동으로 민속자료수집활동을 전개하여 향토의 유물과 풍습을 영구히 보존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선 말 흥해군 동헌이었던 제남헌을 수리하여 1983년 10월에 개관한 포항지역의 민속박물관이다. 

현재 건물의 구성은 제1전시관, 제2전시관, 야외전시관 그리고 입구 옆에 작은 규모의 제3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관은 제남헌 건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0호이며 전시물은 우리 조상들의 얼이 깃든 생산용구, 농.어구, 토기, 고서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관은 1985년에 건립된 신축 건물로 우리조상들이 쓰던 관혼상례용구, 부엌도구, 생활용구, 기타신변잡구류 등 어딘지 모르게 정다운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전시관에는 초가집, 연자방아를 비롯해 집안 살림이었던 맷돌, 풀매, 돌호박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박물관 전면 야외에는 한말의병기념비, 칠포리의 척화비, 수십기의 공덕비가 있다. 

전시물의 재료는 4,600여 점으로 동해안 지역의 생활사 연구와 학생들의 향토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흥해읍 영일민속박물관내에 위치한 제남헌은 팔작지붕의 아름다운 전각으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미지가 관청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원래 흥해읍성과 함께 관아 건물들이 여러 채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모두 헐리고 이 건물만 남았다고 한다. 

제남헌은 정면 7칸, 측면 3칸 규모에 ㅡ자형 평면이고 팔작지붕으로 제법 큰 동헌이다. 

동헌이라면 보통 마루가 개방되어 있지만, 한때 읍회의실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민속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닫혀져 있다.

 제남헌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임금이 살고 있는 한양을 기준으로 남쪽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지어진 듯 하며, 

다른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민속자료를 관람할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원형 복원을 위해 옛 자료를 많이 사용하고 고증의 절차를 거쳐 충실하게 복원을 했어도 상당 부분이 상실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현존하는 동헌건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제남헌은 잘 보호하고 아껴야 할 귀중한 우리 문화유산이다. 

실제 유물이 전시된 제남헌과 민속관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제3전시실만 촬영이 가능하다. 

내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입구에서 바깥 풍경을 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산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실제로 사용했던 농기구와 어구류 등을 통해 조상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관혼상제, 방앗간, 서당, 여인들의 안방, 신변잡구류 등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일상용품이 전시되어 있어 조상들의 생활상과 도구 및 장식류 등을 자세히 보고 이해할 수 있다. 

제남헌에서 바라보는 회화나무의 풍경이 아름답다. 

싱그러운 잔디밭에 자리한 600여 년생 회화나무는 무려 6.5미터의 키를 자랑한다. 

과거에 흥해 일원이 호수 지역으로 수질이 좋지 않아 피부병이 돌았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집마다 회화나무를 심게 하였는데, 수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었던 회화나무 덕분에 흥해군에는 피부병이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제남헌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사용하던 고유의 유적으로 포항시의 향토문화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으며 교육 공간으로도 그 몫을 해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원래의 형태를 많이 잃어버렸지만 얼마 남지 않은 귀한 동헌 건물 중 하나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지역 향토문화의 옛 정취를 알 수 있는 문화공간이자 교육의 장으로 보호하고 아껴야 할 귀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오래된 유물을 찾아가는 것은 옛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당시 그들의 삶을 상상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제남헌으로 떠나보자. 

제남헌은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상도코아루(299160) 정류장에서 

급행 5000번 (문덕.보경사행) 버스를 타고 흥해환승센터에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이다. 

주차는 박물관 옆 무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