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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마음이 스산할 때, 마음을 밝히는 사찰여행 

서울 주택가 사이에는 고즈넉한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 약간 비탈진 오르막으로 올라 삼육초등학교를 지난 후 

다시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고운 단청을 입고 있는 묵직한 기와장이 보이는 청량사를 만날 수 있다. 

서울의 청량리동은 청량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청량사는 서울 안에서 신선한 공기와 고즈넉한 사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갑갑한 마음을 풀고 올 수 있다. 

청량사는 천장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비구니 사찰로 옛날부터 4대 비구니 도량으로 유명한 돌꽂이승방이 바로 이 곳이다.

 원래 청량사와 돌꽂이승방은 별개의 절이었다. 

그러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황후의 능인 홍릉이 조성케 되자 홍릉자리에 있던 청량사를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되었고, 

때마침 돌꽂이 승방도 사세가 기울며 두 절이 합쳐지게 되었다. 

1988년 전통사찰보전 법에 따라 전통사찰로 지정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청량사는 

일반사찰처럼 항상 법당 문을 열어놓지 않고 예불 시간에만 문을 열어놓기 때문에 법당에 들어가려면 예불시간에 맞춰가야 한다. 

청량사 입구에는 관음전이 있다.

 관음전은 2층짜리 팔각지붕 집으로 건물 외벽이 돌로 장식되어 있는 현대식 관음전이다. 

포대화상이 관음전의 수문장처럼 앉아 있으며 1층은 스님들이 머무는 요사채 등으로 쓰이고, 2층은 관음전 공간이다.

 관음전 내부는 관세음보살 공간으로 관음후불탱과 신중탱 등 여러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청량사는 일제강점기 애국지사들의 발길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사찰 영역이 두 개로 갈라지는데 '청량사'라고 쓰여진 곳과 오른쪽 '동별당'이라고 쓴 곳이 있다. 

경내 동부에는 기와집이 겹겹이 둘러진 동별당 구역이 있는데, 절을 동쪽으로 확장하면서 닦은 것들로 이 구역에는 무량수전과 극락보전, 칠성각 등이 있다. 

무량수전으로 오르는 계단에는 아기자기하게 놓인 다육이들과 잔디 위에도 예쁜 화분들이 자리잡고 있어 보는 내내 감동을 느끼며 올라갈 수 있다. 

깊은 산속은 아니지만 잠시 조용하게 둘러보기 아주 좋으며 사찰의 규모만큼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들도 많이 있다. 

무량수전은 경내에서 조금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둘러볼 수 있다. 

무량수전에 봉안된 아미타불이 닫집 아래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1938년에 조성된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칠성탱화 등이 있다. 

또한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비롯한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고, 1871년에 제작된 신중탱화가 있으며 현판과 주련은 한영(漢永)의 글씨라고 한다. 

무량수전에서 바로본 대방의 모습은 비구니 절집답게 깨끗한 사찰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무량수전 옆에는 천장산 청량사 대법전 건립탑이 세워져 있는데, 1996년(을해년) 10월 28일에 세워진 이 탑은 특이하게 부도탑(승탑) 스타일로 지어졌다. 

사찰 주변은 초록 초록한 나무들이 무성하다. 

회한의 역사 속에서 위법망구의 불심으로 도량을 가꾸어 온 비구니 대중스님들을 보듬어 안고 대자대비의 원행으로 도심 속에 회향하고 있다. 

서울에는 이처럼 도심 곳곳에 작고 소박한 절이 많다. 

바쁜 일상을 잠시 벗어나 삶을 되돌아보고 맑은 사찰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도심 속 사찰을 떠나보자. 

청량사는 대중교통으로 버스를 이용 시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05번, 지선 1227번 버스를 타고 한신아파트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2분 거리이다.

 주차는 사찰 입구에 공터가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