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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벽화마을] 꼬불꼬불 골목길 따라 펼쳐진 친근하고 한적한 마을 미술관 

서울근교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천은 최고의 도시다.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면 닿을 수 있는 인천은 월미도에만 가도 바다를 볼 수 있고 차이나타운, 역사문화의 거리, 인천자유공원 등 볼거리가 풍부해 

가족, 친구, 연인과 짧은 시간에 질 좋은 여행을 하기 참 좋다. 

게다가 최근 여행 트렌드 중의 하나인 벽화마을 투어를 즐길 수 있는 배다리벽화마을까지 알려지면서 

골목길을 따라 멋진 그림을 감상하며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밋밋한 골목길 벽에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생동감을 불어 넣어 길을 걷다 보면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인천에도 벽화마을로 유명한 곳이 있다. 

경인선이 지나는 배다리철교 안쪽으로 이어지는 배다리거리에 조성된 배다리벽화마을이다. 

1호선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 마을은 1883년 제물포항의 개항과 더불어 인천의 태동을 함께 했다. 

선진문물을 받아 들이던 길목으로 인천 서민들의 역사와 함께해온 삶의 터전이다.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들어와 배를 대어 놓을 수 있는 다리가 있다하여, 배다리로 불리었다고 한다. 

특히 배다리벽화마을에서 멀지않은 배다리헌책방거리에 있는 한미서점은 TV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지면서 

헌책방거리와 연계해 배다리벽화마을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배다리벽화마을 곳곳에서는 옛 추억을 솟구치게 만드는 벽화들이 많다.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황량한 골목에 생명을 불어넣어 마치 한적한 미술관을 찾은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등교하는 학생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가방을 메고 함께 등교하고 싶게 만들고 자투리 벽에 그려 넣은 만화들은 가까이 다가가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게 한다. 

배다리마을에는 물탱크 마저도 ’그림을 그려 넣은 빗물 저금통’으로 변신해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골목길 여기저기 추억이 솟아나는 벽화들이 가득한 배다리벽화마을은 골목을 돌면 또 어떤 그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다. 

연못으로 변신한 벽엔 연꽃이 활짝 피기도 하고, 손녀와 함께 꽃밭을 가꾸는 할머니의 인자한 표정은 행복하기 그지 없다. 

마을 구석구석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들은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면 우리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친근하면서도 멋스럽다. 

배다리벽화마을 슈퍼마켓 벽면은 배추를 수확하는 남매의 모습이 그려졌고, 문만 남기고 집 전체가 하나의 캔버스가 되어버린 곳도 있다. 

골목길에 쳐진 펜스에도 작은 그림 액자가 걸어 놓아 아기자기함이 느껴진다. 

배다리벽화마을 만의 특색있는 다양하고 감성있는 그림들이 걷던 발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만든다. 

꼬불꼬불 산동네 골목길 따라 미로처럼 연결된 길에도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색감이 화려한 풍차가 그려진 어느 집 대문 앞에선 문득 문을 두드려보고 싶게 만들고, 

금방이라도 까르르하고 웃어 젖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배다리벽화마을은 발전하는 현대화 속에서 근현대사를 보존하는 역사문화마을로 지정되어, 

오랫동안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옛 추억과 함께 그림 구경하는 재미를 안겨주는 곳이다. 

창영초등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창영초등학교(구)교사는 유형문화제 제16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이 골목은 인천 3.1 만세 운동 진원지이기도 하고, 그 옆에 최초의 근대식 사립학교인 영화초등학교가 있다. 

이 골목은 유독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벽화그림들이 눈길을 끈다. 

벽화마다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역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집과 철길 사이로 산책로가 있다. 

돌로 만든 액자 프레임에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있는 이곳은 지나가면서 그림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걷다가 나무그네라도 만나게 되면 누구라도 멈춰서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중간중간 벤치도 많이 있어서 구경하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배다리벽화마을에 많은 벽화그림들이 있지만 마을 앞에 펼쳐진 코스모스 밭 또한 한폭의 수채화 그림같다. 

가을에는 만발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다. 

형형색색 고운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코스모스 꽃잎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을을 내려 오면서 꽃길을 따라 천천히 발길을 옮기면 이곳은 이름없는 누군가가 가꿔놓은 곳인지, 아니면 자연이 스스로 일궈 놓은 한폭의 그림인지 궁금해진다. 

배다리벽화마을은 경인선 전철 1호선 도원역 2번 출구로 나와 창영초등학교방면이나 배다리방면으로 가면 된다. 

버스는 도원동행정복지센터(36-128), 인천산업고등학교(36-002), 배다리삼거리(36-006)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벽화마을 철길 옆 공영주차장을 이용 할 수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