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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장축산물시장] 세상의 모든 고기, 이곳으로 모인다 

잡식성인 인간은 곡물에서 비롯되는 탄수화물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양질의 단백질이라고 하면 단연 소고기 등의 육고기를 떠올리게 마련.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마장축산물시장은 그야말로 단백질 보충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마장축산물시장의 유래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살곶이 목장의 수말을 기르던 지역에서 비롯됐다.

 해방 후 숭인동에 있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 이 자리로 이전 정비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대규모 도소매 시장으로, 2,00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경동시장과 인접한 서문, 2호선 신답역에서 가까운 북문, 5호선 마장역에서 연결되는 남문 등

 세 개의 입구를 통해 마장축산물시장에 들어서면 붉은 빛의 정육점들이 오가는 사람을 맞이한다. 

아케이드형 외관 아래 날씨에 관계없이 장보는 편의를 돕고 있으며, 

곳곳마다 안내사항을 담은 전광판이나 표지판 등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마장동축산시장의 대표메뉴는 누가 뭐라 해도 단연 소고기다. 

평상시 구하기 어려운 특수부위들을 구할 수 있는 데다 명품 한우는 물론 수입육도 취급하고 있다. 

일반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대량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고기를 사다가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마을기업 ‘고기익는마을’ 등의 식육식당에서 거한 한 끼를 해결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질 좋고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도 마장축산물시장의 자랑이다. 

국산 돈육과 수입육을 모두 취급하고 있으며, 돼지를 통으로 걸어 놓거나 통 돼지를 손질하는 작업도 흔하게 구경할 수 있다. 

고기를 부위별로 정리하고 발골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장동에서는 힘자랑하지 말라’는 우스개소리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마장동에는 고기보다 더 맛있는 부속물이 있다. 

한국인이 너무나 사랑하는 곱창, 대창 등의 내장 부속물뿐만 아니라 국물용 뼈다귀나 족발의 재료인 돈족, 

국으로 끓이면 시원해서 인기가 좋은 신선한 선지, 수구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요리에 내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 부산물들을 구입해가면 근사한 한끼 식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신선할 때 바로 먹는 고기도 맛이 있지만 수일 이상 숙상한 숙성육이 주는 감칠맛 또한 뛰어나다. 

요즘은 밀봉한 고기를 물속에서 숙성시키는 수중숙성(워터에이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축산물시장 한구석에 놓여있는 수조를 마주한다면 워터에이징을 이해하기가 조금 더 쉬울지 모르겠다. 

마장축산물시장에서 구입하는 모든 고기는 당일배송 택배를 통해 집에서 수령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좋은 고기를 아껴먹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았다면 마장동 먹자골목에 반드시 들려봐야 한다.

 이중섭의 그림에서 본 듯한 거대한 황소가 지키고 선 먹자골목은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돈육 식당가다. 

신선하고 독특한 소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고기의 특수부위를 구워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돈족을 비밀소스에 잘 삶아낸 족발이나 속을 꽉 채운 순대, 고기를 강한 압력으로 눌러 만든 편육, 머리고기 등

 각종 부속물을 조리한 요리를 먹고 가거나 포장도 가능하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지하철 2호선 용두역 4번 출구에서 도보6분 혹은 지하철 5호선 마장역 2번 출구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버스는 마장축산물시장(04-119), 마장동축산물시장(04-650) 정류장에 하차하면 된다. 

주차는 마장축산물시장 북문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요금은 5분당 250원 일일 최대 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