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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외가] 정갈하고 고풍스러운 한옥의 매력, 강화 도령 철종의 외갓집! 

역사의 고장 강화도에는 선사시대 고인돌부터 고려시대와 구한말 개화기의 유적까지 다양한 문화유산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강화도에 좀 다른 성격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품은 아름다운 한옥 한 채가 보존 되어 오고 있으니 바로 조선 25대 왕이었던 철종의 외가, 즉 그의 외갓집이다. 

철종의 외가는 철종의 외삼촌인 염보길이 살았던 집으로 현재는 용담 염씨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강화도는 아픈 역사도 많은 만큼 잘 유지하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도 많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철종외가는 조선 25대 왕으로, 가족과 유배를 당해 어린 시절을 강화도에서 보내다가 19세 때 헌종의 뒤를 이어 즉위한 철종의 외갓집이다. 

철종은 조선 24대 임금 헌종이 후사없이 세상을 떠나자 당시 순헌왕후가 

영조의 유일한 혈통 전계군의 아들을 왕위계승자로 지명하여 아무런 준비없이 농사만 짓다가 하루아침에 임금이 되었다. 

‘강화 도령’으로 불렸던 철종은 준비 없이 왕이 되었기 때문에 정치에 어두워 안동 김씨 일파의 허수아비 왕이 된 비운의 임금이기도 하다. 

조선 철종4년(1853)에 지어진 철종외가는 선원면 냉정리 264번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안채와 사랑채를 좌우로 둔 H자형 구조의 건물이었으나, 지금은 행랑채 일부가 헐려 몸체만 남아 있다. 

집 뒤쪽에는 염씨 가문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일반 사대부 집의 웅장한 규모와는 달리 법도에 맞도록 조졸하게 지은 건물이어서 양반가옥에서 볼 수 있는 기품과 화려함은 없으나 단아하고 고풍스럽다. 

평면 구성은 경기 지역의 사대부 가옥 형태를 따랐으나, 안채와 사랑채를 ㅡ자로 연결시켜 안채와 사랑채의 공간을 작은 화장담으로 간단하게 나눈 점이 특징이다. 

규모는 작으나 예스럽고 우아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철종외가는 160여 년이 지난 조선시대의 귀한 전통가옥이다. 

앞 마당에 활짝 핀 무궁화 꽃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그리 넓지 않은 마당과 크지 않은 누마루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아하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면 철종은 매우 소박하고 어진 왕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세도가에 휘둘리는 왕의 자리가 힘겨울수록 가난했지만 자유로웠던 강화 시절을 그리워했던 것 같다. 

이곳에 들어서면 조용히 누마루에서 담 너머로 보이는 들판과 먼 산을 바라 보던 집 주인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안채와 부엌 뒤로 우물이 있고 장독이 있었을 장독대 자리가 남아 있다. 

철종외가는 항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참관이 가능한 문화재로 조선시대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가치 또한 크다.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옛 기와집의 모습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다. 

천천히 둘러보기 좋은 철종외가는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안에 들어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한 이유가 있는 곳으로, 사랑채와 안채의 뒤쪽 풍경은 작지만 툇마루가 있는 것이 독특하고 작은 굴뚝의 형태도 이채롭다. 

철종외가 앞에는 ‘강화도령 첫사랑길’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실제로 이곳은 조선 25대왕인 철종이 왕에 즉위하기 전 유배되어 살았던 곳으로, 그의 첫사랑인 봉이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길이다. 

왕위에 오르기 전 원범이었던 철종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날씨 좋은 날 아이들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푸른 하늘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이 길을 걸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철종외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근처 강화터미널(43-096) 정류장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수부촌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7분 거리이다. 

주차장은 소박한 멋을 지닌 철종외가를 닮아 작은 주차장이 입구 쪽에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