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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곶순교성지] 순교의 섬 강화도, 그 역사를 기억하다 

강화도는 ‘역사의 도시’라는 이름에 부족함이 없다. 

강화도는 선사시대의 유적들을 비롯해 조선 고종 때 축조된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를 보존하고 있어, 

곳곳에 기념물과 문화재가 산재되어 있어 ‘역사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 중의 하나다. 

역사의 도시인 만큼 강화도에는 수많은 관광스팟이 존재한다. 

때문에 여행계획을 잘 짜서 곳곳을 찾아간다면 알차고 흥미로운 여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강화도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으로 접어드는 해운교통의 요충지로, 역사의 고비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의 중심 무대였다. 

강화도는 고인돌과 선인들의 애환이 서린 흔적들 속에서 기독교 복음 역시 감리교와 성공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갑곶순교성지는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에 있는 천주교도의 순교성지이다. 

성지란 성스러운 땅,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의 배경이 된 장소 등을 말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반 정도 달리면 강화도 초입인 강화대교에 닿는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틀면 갑곶순교성지가 나온다. 

이곳은 바다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강화도 나들이 코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좋은 자연환경과 많은 문화유적 그리고 호국의 얼이 숨쉬는 곳이기에 강화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갑곶순교성지 안으로 들어서면 예수성심상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양팔 벌려 반겨준다. 

예수성심상을 지나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기념성당, 지하성당, 인천교구 50주년기념영정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독특한 형태의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푸른 나무를 배경으로 성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예수님상을 보면 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갑곶순교성지 인천교구 50주년기념영정센터에는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군함에 왕래했다는 죄목으로 

박상손, 최순복, 우윤집 등이 제일 먼저 잡혀 갑곶진두에서 목이 잘려 효수되었다.

 이곳에 순교자를 기리기 위한 순교자 삼위비가 있다. 

온전한 믿음 하나를 지켜낸 것만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성지가 되었다. 

그리고 평생을 순교자들의 행적을 증언하며 살았던 박순집 베드로의 유해를 모신 묘가 있다. 

인천교구 발전에 초석이 된 박순집 베드로는 순교자의 정신으로 신앙생활을 실천한 증언자의 삶이었다고 한다. 

순교자 삼위비 앞으로 갑곶순교성지 십자가의 길이 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사형 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매고 걸었을 길을 표현해 놓았다.

 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 보면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 있으며, 그 앞으로 세 쌍둥이 은행나무가 보인다.

 똑같은 모습으로 세 쌍둥이처럼 서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비롭다. 

길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서나마 제 뜻대로 십자가를 고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제가 가는 십자가의 길이 끝없는 길이 아님을, 무의미한 길이 아님을 믿게 해 주소서' 라는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길에는 각각의 의미를 지닌 14개의 처소가 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때까지 중요한 열네 장면을 묵상하며 기도를 드릴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하나하나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걷다 보면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저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숙연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길을 걷고 있는 중간중간 아름다운 들꽃들이 이 길을 찾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를 안겨주는 것처럼 길 위에는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펼쳐져 있다.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준다.' 푸른 신록이 그려주는 길을 걸으면 예수님의 길을 되새기게 된다. 

한국 근대사에 있어 강화군과 기독교는 불가분의 관계로 많은 유산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수많은 천주교인이 순교한 효수터인 강하대교 부근 갑곶순교성지 근처에는 무명 순교자들이 죽어간 내가면 바다별청소년수련원 내 일만위 순교 현양동산이 있다. 

이곳은 순교자를 위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순교자들이 신앙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는 길을 찾고 배우는 신앙의 학교라고 볼 수 있다. 

갑곶순교성지와 함께 둘러본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갑곶순교성지는 십자가의 길뿐만 아니라 묵주기도길, 강화나들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도보여행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때문에 조용하고 차분한 도보여행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곳곳에 야외쉼터와 야외 행사장 등이 있어서 다양한 행사도 가능하다. 

계절별로 다양한 색깔의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기 충분한 갑곶순교성지는 입구에서부터 꼬불꼬불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작은 길을 두툼하게 덮고 있다.

 종교를 떠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오순도순 이야기 꽃을 피우기에 아주 좋다. 

성지에서 내려다보이는 강화대교를 바라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 든다. 

갑곶순교성지는 순교자묘역과 박순집의 묘, 예배당, 야외제대, 십자가의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종교를 떠나 역사적인 관점으로 둘러본다면 숭고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곳이다.

 강화도는 굽히지 않는 신앙의 현장이자 외세와의 갈등을 빚어낸 역사 교육의 장이다. 

그런 곳에 위치해 있는 갑곶순교성지 근처에는 과거 강화의 관문 진해루와 

한국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 인천시 기념물 제49호인 통제영학당 표지석, 강화대교 등 

다양한 볼거리가 근접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갑곶순교성지는 대중교통으로 버스 이용 시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근처 강화터미널(43-057) 정류장에서 96번 버스를 타고 청소년수련관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12분 거리이다. 

주차는 입구에 조성되어 있는 전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