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축제 > 청량리종합시장 가을축제

[청량리종합시장] 서울 소시민의 삶의 활력 품은 동북권 최대 시장 

서울 제기동, 회기동, 종암동 일대에서 시장을 보러 나선다고 하면 십중팔구는 청량리종합시장으로 향하는 것일 터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람과 물자가 오가기 시작한 청량리종합시장은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으로 오늘날까지 그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일반적인 재래시장과는 달리 농수산물 및 청과물 도매시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가정주부뿐 아니라 

소상인들도 애용하는 공간이며 과일, 농수산물, 축산물, 건어물 등 판매 물품별로 시장이 따로 운영되는 종합시장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청량리종합시장은 

2019년 후반기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되어 향후 지역상생을 이끄는 문화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청량리종합시장에 도착하면 시장 안팎 수많은 노점에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상인과 손님으로 분주한 모습에 놀랄지도 모른다. 

큰 규모도 규모거니와 유동인구도 엄청나 서울 소시민들의 삶의 활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점포들은 모두 단정한 간판을 달고 있으며, 날씨에 관계없이 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쾌적한 느낌이 든다. 

청량리종합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신선하고 안전한 국내산 농수산물을 판매한다. 무안 황토밭에서 길러낸 양파, 

강원도 청정지역의 감자와 고구마 등 원산지와 가격을 함께 표기하고 있어 불필요한 실랑이를 사전에 방지한다.

 깔끔하게 손질된 푸른 채소들은 그 색깔에 놀라고, 저렴한 가격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가정에서 손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재료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청을 담가 놓으면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생강은 튼실한 줄기가 여러 개 붙어 있어 믿음직스럽다. 

달여 먹거나 볶아서 반찬으로 쓰기 좋은 우엉도 한 묶음씩 실하게 판매하니 손이 간다.

 또 한 켠에는 노화 방지와 원기회복에 좋은 충남 금산 인삼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다.

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인삼 샐러드, 인삼 죽, 인삼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집어들 수 있다. 

밤과 대추도 영양 만점 간식이다. 토실토실한 알밤 그대로도 판매하지만, 

손수 하나하나 깎아서 판매하는 밤에는 상인의 정성이 담뿍 묻어 있는 것 같아 미소가 번진다. 

대추나무에서 수확한 후 맑은 날 깨끗하게 말렸을 것이 분명한 대추에도 농민들의 땀과 인내가 느껴지니,

 나도 모르게 한 되를 담고 있을 것이다. 

맛있고 신선한 해초류도 눈에 들어온다. 우리 몸속에 축적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는 꼬시레기, 무기질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파래, 산후조리 및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미역줄기까지 싱그러운 해초류도 한 주먹 사서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한 끼 반찬으로 그만이다. 

건어물 가게도 문전성시다. 여수산 멸치는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 됫박이라고 정 없이 표면을 깎아버리지 않고 

고봉밥 담듯 소복하게 쌓아 놓은 모습에서 상인들의 훈훈한 인심을 엿본다. 

차례상에 올리기도 하고 포슬포슬 구워 먹으면 술안주로 딱인 포는 포장한 끈 색상으로 가격을 구분해 놓고 있다. 

한편 칼슘이 풍부해서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보리새우는 탄력 있는 식감과 단맛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을 챙기기를 원한다면 안 좋은 음식을 억지로 피하기보다는 일부러 의식해서라도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는 견과류가 꼭 들어맞는다. 미네랄과 비타민B, 칼슘, 불포화지방산 등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 혈액순환, 두뇌 발달에 좋은 다양한 견과류를 하루에 한 줌 챙겨 먹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청량리종합시장에 준비된 각종 견과류를 이용해서 말이다. 

청량리종합시장에서 청과물 도매시장 쪽으로 들어오면 수산물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밥상단골 메뉴인 고등어는 사시사철 매대에 올라 있다. 

고등어의 DHA 성분이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두뇌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효능을 따지지 않더라도 고등어만큼 값싸고 맛있는 생선이 없다. 

구매해 놓으면 구워 먹을 수도 찌개에 넣어 먹을 수도 있으니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가도록 하자.

청과물 가게에서는 제철 과일들이 쏟아져 나온다. 먼저 건강기능성으로 유명한 아로니아나 석류,각종 베리류가 눈길을 끌고,

 수입산 아보카도나 품종개량 토마토도 식욕을 자극한다. 가을 제철 중 단연 1등인 고운 빛깔의 단감도 바구니에 한 가득 담겨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엔 노란 과일에 눈길이 간다. 새콤달콤한 하우스 감귤이나 모양은 조금 못나도 맛만큼은 뒤쳐지지 않는 노지 귤, 모양과 품질 모두 좋은 특품 생귤 등이 가득가득 쌓여 있다. 

청을 담그거나 차로 끓여 먹기 좋은 커다란 모과도 특유의 향기로 손님을 유혹한다. 최근 맛과 품질에 개선을 더하고 있는 토마토도 

자세히 살펴보면 특징이 모두 달라 고민을 하게 하고, 뉴질랜드산 골드키위도 탐스럽게 진열되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든다. 

인쇄 글씨 일색인 마트에 비해 재래시장은 상인들의 손글씨가 주는 친근함과 푸근함이 있다. 

반짝반짝 윤을 내고 있는 홍옥 사과는 그 한 알 한 알에서 상인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탐스럽게 열린 머루포도에도 흠집 하나 내지 않으려는 애지중지함이 묻어 있다. 

앙증맞은 방울토마토와 자두도 거저나 다름 없는 착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사람과 물건과 수레가 정신없이 오가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요즘 재래시장은 그렇지 않다. 

특히나 청량리종합시장은 간판부터 매대까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말 그대로 청량감이 느껴지는 푸른 인테리어로 세련미를 더했다. 

향후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 이뤄지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자못 기대되는 이유다. 

언제나 오가는 사람들로 분주한 청량리종합시장은 야채, 과일, 수산, 건어물 이외에도 우리네 식탁에 올라가는 잡곡과 반찬류를 판매하고 있다. 

쌀과 함께 앉히면 변신을 꾀할 수 있는 검은콩, 현미, 검은쌀, 팥, 조, 율무 등 다양한 곡물을 취향대로 구입할 수 있고, 

이렇게 지은 밥과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인 반찬도 함께 데려가면 식탁 걱정은 끝이다.

청량리종합시장에서는 옛날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먹을 수 있었던 푸근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몇 십 년이 지나도 변함없는 맛과 함께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 뿐인가. 

공장에서 생산된 인스턴트 식품 일색에 둘러싸인 내 아이에게 자극적인 인공향료가 아닌 자연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할머니들의 손길을 떠올리게 하는 첫 번째 종목은 친환경 간식 말랭이다. 손수 썰어 오랜 시간 말린 후 손주가 오면 손에 쥐어 주던 바로 그 맛이다. 

고구마와 대봉감 말랭이 등을 실속 있는 양으로 진공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남녀노소 심지어는 애완견까지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기이에 절로 손길이 간다. 

청량리종합시장 두 번째 추천 먹거리는 찐 옥수수이다. 사시사철 하얀 김이 폴폴 나는 점포를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나 옥수수가 제철인 7월~9월에는 한여름 더위도 잊고 옥수수 한 봉지를 챙기게 된다. 

옥수수는 지방 함량이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나 변비 예방에 좋아 맛 좋고 효능도 좋은 효자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국산 쌀로 만든 쌀빵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별미 간식이다. 먼저 눈으로 보는 색깔이 수려하고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 입 안에서 춤추는 쫄깃한 식감까지 훌륭하다. 

흑미, 현미, 보리, 호박, 고구마 등 이용하는 천연 재료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데, 꼭 케이크나 카스텔라와 같은 느낌이 들어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쌀빵은 청량리종합시장 먹거리 코너에서도 늘상 붐비는 점포 중 하나이다.

청량리종합시장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하차하거나 혹은 시내버스 제기동역.서울약령시(06-024, 06-023) 정류장에 하차하면 도보 5분 거리다.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 청량리시장 공영주차장이나 경동시장 주차장, 그 밖에 민영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청량리시장 공영주차장 주차 요금은 1시간에 2000원이다.